1. 스타가르트병, 시력을 지키는 것이 최우선
스타가르트병은 망막의 중심 시야에 해당하는 ‘황반’ 부위가 서서히 손상되어 시력이 점차 약해지는 유전성 희귀 질환입니다. 주로 청소년기나 젊은 성인에게 발병하며, 증상이 점진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초기에 알아차리기 어렵습니다. 중심 시야가 뿌옇게 흐려지거나, 밝은 곳에서 글자나 얼굴을 알아보는 데 어려움이 생긴다면 반드시 전문 안과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현재로서는 이 병을 완전히 치료하는 방법은 없지만, 시력 저하 속도를 늦추고 남아 있는 시력을 최대한 오래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저는 이 병을 진단받고 나서야 눈을 보호하는 것이 단순히 ‘눈이 피로하지 않게’ 하는 수준이 아니라, 평생의 삶의 질과 직결된 문제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생활 곳곳에서 눈을 지키는 습관을 들이기 시작했고, 지금은 그 노력이 쌓여 어느 정도 안정을 찾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늦지 않았어요. 지금부터라도 실천해 보면 충분히 변화를 만들 수 있습니다.
2. 빛 차단은 기본, 선글라스는 필수템!
스타가르트병 환자에게 있어 ‘빛’은 단순한 눈부심을 유발하는 요소가 아닙니다. 자외선(UV)과 청색광(블루라이트)은 망막 세포에 손상을 주고, 병의 진행을 가속화시킬 수 있는 주요 요인 중 하나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자외선은 강한 산화 스트레스를 유발해 망막 조직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외출 시 선글라스 착용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일반적인 선글라스보다 자외선 100% 차단 기능이 있는 제품을 고르고, 렌즈 색상은 너무 어두운 블랙보다는 눈 피로를 줄여주는 브라운, 앰버, 그레이 계열을 추천합니다. 야외뿐만 아니라 실내에서도 모니터, 스마트폰, TV 등의 전자기기를 장시간 사용할 경우 청색광 차단 필름을 부착하거나 블루라이트 차단 기능이 있는 안경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조명은 되도록 눈부심이 적고 따뜻한 색온도(3000K 내외)의 LED 등을 선택하는 것이 눈의 피로를 덜어줍니다. 저는 집에 밝기 조절이 가능한 조명을 설치해서 상황에 따라 조도와 색온도를 조절하는데, 시야 피로가 훨씬 줄어들더라고요.
3. 시력 보조도구 적극 활용하기
스타가르트병으로 중심 시야가 흐려지면 평소 하던 일들이 불편하게 느껴지기 시작합니다. 예전엔 아무렇지 않게 읽던 책, 신문, 스마트폰 메시지도 눈에 잘 들어오지 않게 되고, 결국 일상 자체가 불편하게 느껴지곤 합니다. 이럴 때는 ‘불편함을 참는 것’보다 ‘도구의 도움을 받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고 현명한 선택입니다. 확대경, 고배율 안경, 독서용 CCTV, 전자 확대기 같은 시각 보조기기를 활용하면 정보 접근이 훨씬 수월해집니다. 특히 스마트폰에는 유용한 기능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 텍스트 확대 기능, 음성 읽기(TTS), 고대비 모드, 색상 반전, 스크린 돋보기 기능 등이 대표적입니다. 저는 책을 읽을 땐 전자책 리더기를 사용하고, 화면을 크게 확대한 상태로 읽습니다. 처음엔 적응이 어려웠지만 지금은 익숙해져서 오히려 더 편리하게 느껴집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내가 ‘시력 보호’에 소극적으로 대처하지 않는 태도입니다. 불편함을 피하지 않고, 필요한 도구를 활용해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습관이 결국 시력을 오래 지키는 길입니다.
4. 식습관과 생활 리듬도 시력을 지킨다
많은 사람들이 간과하는 부분이 바로 식습관과 생활 리듬입니다. 눈 건강을 위해서는 외부 환경뿐 아니라 내부 건강 상태도 매우 중요하거든요. 항산화 영양소는 망막 세포의 손상을 막고, 황반 색소 밀도를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대표적인 영양소로는 루테인, 지아잔틴, 오메가-3 지방산, 비타민 A, C, E, 아연 등이 있습니다. 시금치, 케일, 브로콜리 같은 녹색 채소와 연어, 아보카도, 블루베리, 계란 노른자 등을 자주 섭취해 보세요. 인스턴트 음식, 과도한 당분, 기름진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고, 카페인과 알코올도 시력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또한 충분한 수면은 눈의 회복과 피로 해소에 필수적입니다. 7~8시간의 숙면은 단순한 휴식이 아니라 망막의 재생을 도와주는 시간이에요. 하루 10분이라도 스트레칭이나 산책을 통해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것도 눈 건강을 위해 권장됩니다. 결국 시력 보호는 눈만의 문제가 아니라, 몸 전체의 건강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스타가르트병은 완치가 어려운 병이지만, 절망할 필요는 없습니다. 관리 방법을 알고 꾸준히 실천하면 지금의 시력을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건 ‘포기하지 않는 마음’과 ‘지속적인 관심’입니다. 오늘부터라도 생활 속 작은 변화부터 시작해 보세요. 그 변화가 결국 내 눈을 지켜주는 가장 큰 힘이 될 것입니다.